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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지스페이스 1998-2008-2018
여전히 무서운 아이들

 전시명쌈지스페이스 1998-2008-2018: 여전히 무서운 아이들
 기간2018. 9. 14. - 9. 26.  
 장소돈의문 박물관마을 (종로구 송월길 2) 
 관람시간 11시 - 19시, 월요일 휴관
 관람요금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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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지스페이스 1998-2008-2018: 여전히 무서운 아이들>은 한국현대미술의 대표적인 대안공간이었던 쌈지스페이스의 개관 20주년이자 폐관 1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입니다. 쌈지스페이스를 운영한 10년 간의 활동을 담은 행사는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한국현대미술을 정리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여전히 유효한 대안문화의 지속가능성을 제안합니다. 행사 명칭인 <여전히 무서운 아이들>은 쌈지스페이스가 2000년 서울 암사동에서 홍대로 이전하면서 개최한 개관전 <무서운 아이들 Enfants Terribles>에서 착안했습니다. ‘앙팡 테리블(Enfant Terrible)’은 기성세대가 만들어 놓은 개념과 체제를 포함한 질서에 도전하는 젊은이들의 자유와 패기를 상징합니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 국내의 경제적인 어려움은 한국 동시대 미술이 글로벌 미술의 흐름과 발맞추고 대안적인 문화가 더해지면서, 한국미술의 층위가 두터워지는 아이러니를 낳았습니다. 1997년 IMF구제금융사건이라는 유례없는 경제위기로 인해 유학 중이던 다수의 작가들이 귀국하였고, 그들이 해외에서 보고, 듣고, 경험한 다양한 문화와 대안적인 제도들이 한국에 소개되면서 쌈지스페이스를 비롯한 대안공간 루프, 대안공간 풀, 사루비아 다방 등 많은 대안공간들이 생겨났습니다. 대안공간들은 ‘무서운 아이들’을 발굴하고 그들이 꿈꾸는 예술적 자유를 가능하게 했고, 그 현장에서 미술인들은 기존 사회와 제도권에 대항하면서 치열하게 생존하고 작업했습니다. ‘무서운 아이들’이 현장에서 시도와 좌절, 실수를 거듭하며 이룬 시스템, 예를 들면 스튜디오 프로그램, 국제교류 프로그램, 전시 프로그램 등은 이후 설립된 국공립, 사립을 망라한 레지던시 기관 다수가 채택하였습니다. 지금의 젊은 작가들과 기획자들은 현재의 미술의 새로운 방향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개척합니다.

그때의 ‘무서운 아이들’은 시간이 흘러 사회에서 기성세대라 불리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티스트가 가지는 ‘무서운 아이’의 정신은 젊음에서 오는 반항의 순간이 아닌 아티스트의 정체성 자체임을 작품을 통해 지속적으로 표명합니다. 쌈지스페이스가 있기 전에도, 쌈지스페이스가 있던 시절에도 ‘무서운 아이들’은 존재했고, 폐관 후 1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무서운 아이들’은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습니다. <쌈지스페이스 1998-2008-2018: 여전히 무서운 아이들>은 ‘무서운 아이들’의 태도와 정신에 주목하고, 세대를 구분하지 않고 거침없는 예술적 표현을 일삼은 그들의 시각적 질주를 목격하는 2주간의 미술잔치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기획자 권주연, 류정화, 송가현, 안현숙

쌈지스페이스

쌈지스페이스는 패션 기업 ㈜쌈지의 문화예술지원사업의 일환으로 1998년 개관하여 2008년 폐관하였습니다. 1998년 ㈜쌈지의 암사동 사옥을 개조해 9명의 작가 (고낙범, 김홍석, 박찬경, 박혜성, 손봉채, 이주요, 장영혜, 정서영, 홍순명)들에게 1년 동안 사용할 작업실을 제공한 것이 시작점이었습니다. 이후 2000년 6월에 홍대 지역으로 이전하면서 10개의 작가 스튜디오, 전시장, 공연장을 갖추고 2008년까지 운영하였습니다. 국내 최초로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운영했고 다양한 전시기획을 통하여 20-30대 젊은작가들을 발굴하여 그들의 실험적인 작업들이 가능하도록 지원했으며, 다양한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진행하여 한국현대미술이 세계적인 미술의 흐름에 발맞추는 데에 기여하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돈의문 박물관마을

전시 장소인 돈의문 박물관마을은 오래된 도시조직, 삶과 기억, 역사적 층위가 잘 보존되어 재생한 국내 최초 마을단위 도시재생 사례로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 건축가, 디자이너들이 시민과 함께 생활예술을 실천하며 창의적인 크리에이터가 되는 개방형 창작 마을입니다. 서울의 100년을 리모델링해 도시재생방식으로 조성한 역사문화마을은 과거에만 머무르지 않고 현재까지 활발한 문화를 이어가는 곳으로써 주민이자 곧 예술가인 마을 사람들의 창작의 현장을 직접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클래스 단위의 방문자 중심의 체험 및 교육 프로그램이 상시 열리고 있는 현재진행형 마을입니다.

dmvillage.info

돈의문박물관마을

서울특별시 종로구 신문로2가 7-22